The Whale/더 웨일 (2022) 감상평
2026. 8. 3.

모든 영화 감상평이 그렇듯
스포 있습니다~

The Whale (2022)

 
 

언젠가부터 더 웨일이 넷플릭스에 떴다.
약~간 진입 장벽있는 썸네일에 영화를 봐야겠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음
 

 
이래 되어 있어서 약간 보기 꺼려졌다고 해야하나
이때까진 장르가 드라마인 줄 몰랐고... (뒤에 책 때문에 추리물 같아 보였음)

나는 에에올이라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에에올이 오스카 상 받는 것을 유튜브로 봤다가 우연히 댓글에
더 웨일vs에에올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관심이 가기 시작했음...
에에올이랑 상을 나눠 가진 급으로 좋은 영화라고?
 

 
혼자서 보기엔 힘들 것 같아 미루고 미루다 친구들과 봤습니다
저는 컨프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답답한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 영화의 화면비가 무려 4:3 존 나 짧 뚱 해...

화면비를 이렇게 잡은 것도 큰 의미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답답하고 고립감을 느끼게 하는 연출이 사용된 거 같습니다....
4:3 비율로 클로즈업을 한다면 인물의 얼굴이 프레임 전체를 채우기에
다른 화면비에서 얻을 수 없는 감정선/몰입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에올은 배경이 포스터만큼 바뀌어요 미친...

 

작 중 배경이 되는 찰리네 집

 
에에올 같이 배경이 휙휙 바뀌는 것과 대비되게 단 한 곳만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최대의 배경은
리즈 (찰리의 친구)가 밖에서 토마스와 대화를 나누는 현관 앞 뿐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러닝타임 내내 보여지던 찰리의 집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니 저희는 찰리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다는 걸 알고 싶어

 
사실 저의 감상평은정말 스스로 죽을 거였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입니다 ㅋㅋ
 
찰리는 자기 자신이 밉기에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계속 반복하죠.밉다는 건 그만큼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죽으려는 사람이 왜 기대가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찰리의 성격을 보면 됩니다.
 
찰리는 어느 상황에서든 모든 이들에게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딸인 앨리가 혐오로 가득한 인터넷 게시글을 올리며,남의 사진을 찍고 그것을 조롱하며 SNS에 포스팅하곤 하죠
앨리에게 험한 말을 들으면서까지 넌 정말 재능이 있다며 칭찬해요...

 
찰리가 정말 착하고 낙관적이서 좋은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닌,
'좋은 것'만 봐야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찰리에겐 남는 것이 없거든요........
그렇기에 좋은 사람을 곁에 둔 나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영화 보면서 우울한 걸 즐기는 편이 거든요?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정말 안 울려고 노력했어요 ㅅㅂ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는 분들의 공통점을 보면
전부 나의 아버지와 같다. 라는 평이 대다수였는데
저도 그랬어요 ㅁㅊ
 

 
저희 아버지 또한 자살 유가족으로 죄책감에 자기 파괴적 성향을 가지고 계세요
그 성향으로 인해 지금은 뇌경색까지 오셨고, 최근에는 섬망증까지 겪으셨어요.
응급실에서도 몇 년 못 버틸 것 같다는 말을 하셔서 마음의 준비 중이랍니다
(아임파인)

 
그냥 딱... 저희 가족의 입장 같아서 보는 내내 불편하고, 슬펐던 것 같습니다
앨리와 마찬가지로 저희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셨어요
그나마 연락되는 자식이 저 하나 뿐인데, 그 마저도 전 아빠한테 말을 곱게 하지 않습니다
용서 받으실 분은 전혀 아니지만 찰리와 같은 상황에 처해계신 건 맞아서 불편했어요

 
원래 불교셨는데 구원 받고 싶다고 개종까지 하신 거 보면
자기 자신한테 기대가 많은 사람일 수록 더 처절하구나 싶더라구요
더 확실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그건 선택하지 않아요
자연스레, 내가 쌓아온 업보에 죽으려고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기도 하고 마 장난하나 같은 이중적인 마음이 듭니다;;

 

정말 좋은 영화이긴 한데
영화내내 찰리 캐릭터가 희석 되는 것 같아 별로이기도 했어요
찰리는 불쌍한 사람이 아니에요.............
똑같이 큰 상처를 준 사람이에요.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 꼽으라고 하면 찰리의 전부인과 찰리 남자친구예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병원 가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딸 앞에서 아빠가 승천했어요
그러면 딸은 얼마나 트라우마겠어요?
 
아빠가 너를 이만큼 사랑한단다를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된 장면이었지만
글쎄요 남겨진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난 이 일을 두 번 겪고 싶지 않아.

 
리즈 또한 자신의 오빠(찰리 남친)를 잃은 것처럼
같은 일을 두 번 겪고 싶지 않다고까지 말해요
그럼에도 찰리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죠.
딸은 이미 양육권이 넘어갔고 왕래가 없었으니 이해라도 합니다만
리즈한텐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여기까지 걸어와 봐. 그거 없이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인 건 맞습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예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참 철학적인 영화라고도 봅니다.
 
하지만 해석을 하고 말고를 떠나 저의 감상평은
 

 

스스로 자멸할 거였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myoskin